MBC충북

전효정 | 2025.03.20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나선 야당 당직자가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는데요.

반면 선고가 늦어지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119 구급대가 텐트 안에서 탈진한 여성을 부축해 병원으로 옮깁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던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입니다.

친이재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충북혁신회의 회원 3명은 지난 13일부터 충북도청 서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단식 8일째를 맞아 이 가운데 한 명이 심한 탈진 증상을 보인 겁니다.

◀ INT ▶ 박완희/청주시의원(단식 동참)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계속 이렇게 피로감을 되게 많이 느껴 하셨고 힘들다고 해서 (19일 오후) 5시경부터 저녁에 천막에 들어가셔서 오늘 아침까지 나오질 못하셨어요."

단식 농성에 들어간 것은 이들뿐이 아닙니다.

충주에서도 충북혁신회의 공동대표가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고, 충북에서 천여 명이 다양한 방법으로 24시간 단식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면 탄핵 심판 선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일정이 계속 늦어지면서 극도의 피로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 INT ▶ 이태성/더민주충북혁신회의 공동대표

"많은 국민들이 아마 저와 같을 겁니다. 이 내란 사태를 빠르게 종식하기 위해서는 헌법재판소가 빠르게 파면 결정을 내려줘야 하고 그래야지만 우리나라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늦어지는지, 시민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INT ▶ 오기순/청주시 분평동

"마음이 편치 않죠. 불안하죠. 해결이 얼른 났으면 좋겠어요. 뭐가 됐든 간에 국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좋은 쪽으로 이게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됐으면 좋겠어요."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탄핵 심리가 공정성을 의심할 정도로 너무 빨리 진행된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는데, 선고가 늦어지자 기각이나 각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늘고 있습니다.

◀ SYNC ▶ 서승우/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20일 MBC충북 구본상의 허심탄회)

"판결의 무게가 무겁고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헌재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거 같고요.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합리적인 판결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여부를 다음 주 월요일인 24일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선고 일정은 여전히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효정입니다.

(영상취재:김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