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이밖에도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충북도 산불 비상입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등성이를 뒤덮은 연기가 계속해서 피어오릅니다.

인근 고속도로에는 물탱크 차량이 배치되고, 산 너머로 불이 번지는 모습도 보입니다.

◀ SYNC ▶ 함용성 / 제보자

"고속도로 타고 오다가 먼 쪽에서 연기가, 시커먼 연기가 막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저건 장난이 아니다..."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바람이 한때 초속 7.3m로 다소 강하게 불면서 불은 영동군 용산면까지 번졌습니다.

불이 2개 지역에 걸쳐서 확산하자 산림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8대와 진화 장비 31대, 산불진화대원 288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연기가 심해 헬기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SYNC ▶ 산림당국 관계자

"연기가 많다 보니까 헬기가 직접적으로 접근하기가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곳 인근에 있던 80대 남성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민가 주변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영동군 용산면 부상리 마을 주민 11명이 인근 교회와 경로당으로 대피했습니다.

◀ INT ▶ 마을 주민

"저기 산에서 불이 넘어오면서, 꼭대기로 올라오면서 이제 대피하라고 방송을 하시더라고요. 불꽃이 날아와서 여기 배나무에도 붙었었는데 저걸로 끄고 난리 났었어요 아까."

불이 난 곳은 경부고속도로 인근으로, 한때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금강나들목에서 영동나들목 구간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20ha 산림이 소실된 가운데 산림당국은 7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한편 이곳에서 16km 떨어진 옥천군 동이면 남곡리에서도 앞서 오전 11시 10분쯤 산불이 나면서 90대 남성이 화상을 입고, 산림 0.3헥타르가 불에 탔습니다.

오전 11시 반쯤에는 청주시 남이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전국에서 산불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산림청은 충북에도 산불위기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를 발령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임태규 / 영상편집: 김경호

화면제공: 함용성, 최성진 (시청자), 충북소방본부,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