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신병관 | 2025.06.18

지난 4월 학교 흉기 난동 사건을 계기로 도마에 오른 학교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충북교육청이 오늘(18)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찰과 소방관 출신을 학교안전보안관으로 배치하겠다는 건데요.

예산과 인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병관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청주의 한 학교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던 당일, 가해 학생이 교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학교 밖으로 나와 차량 운전자와 길에 있던 여성까지 공격하는 동안 이렇다 할 제지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배움터지킴이가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평소 위험 징후를 보였던 가해 학생은 다수의 흉기를 가지고 등교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 INT ▶학부모(지난 4월 28일)

"학폭 이런 것도 없는 학교인데 여기는... 네, 맞아요. 더 놀란 것 같아요 엄마들이 그래서..."

사건 당일 대응도 혼란스러웠습니다.

학부모들에게 상황이 전파되는 데 2시간 넘게 걸렸고, 흉기 난동이 시작된 교실에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지만, 대책으로 비상벨 설치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 SYNC ▶윤건영/충북교육감(지난 4월 28일)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교육단체들의 대책 요구가 잇따랐고 충북교육청은 사건 50여 일 만에 학교 안전 강화 종합 대책을 내놨습니다.

학교에서 위기 대응 훈련을 정례화하고 위기학생 협력 상담제를 운영하는 등 기존 정책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퇴직 경찰과 소방관들을 자원봉사 성격의 학교안전보안관으로 배치하고 점진적으로 배움터지킴이의 역할을 대체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청원경찰제는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 INT ▶최형욱/충북교육청 기획조정팀장

"법령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교육감께서 시도교육감협의회나 아니면 국가교육위원회 쪽에서도 제도나 법령 개선을 위해서 그쪽도 가고요."

최근 3년 도내 학교안전사고는 연평균 11.6%의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안전사고 예방 우수학교에 커피차를 보내주는 이벤트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학교 안전 강화 종합 대책이 제대로 작동할지 아니면 대책을 위한 대책에 그칠지 결국 예산과 인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신병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