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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 딸에게 "성범죄 혐의" 친부 구속 송치

이채연 | 2021.10.21 | 좋아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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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장애를 앓는 20대 딸이 아버지로부터 지속적인 협박과 폭행을 당해왔다며 저희 취재진에게 제보한 내용 전해드렸었는데요.

행방이 묘연했던 아버지가 넉 달 만에 붙잡혀 구속됐는데, 성범죄 혐의까지 드러나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있고 부엌 한쪽엔 쓰레기들이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지적 장애를 앓던 20대 남매는 이곳에서 겨우 끼니를 때우며 생활해왔습니다.

유일한 피붙이였던 아버지는 자주 집을 비우고 몇 년 전부턴 주먹을 휘두르는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INT▶ 피의자 아들
"무서웠어요. 아빠가 때리는 게 힘들었어요."

폭행과 협박은 올 들어 더 심해졌고, 심지어 성폭행 피해도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INT▶ 피의자 딸
"(이유를) 그냥 못 물어봤어요. 물어보다 괜히 아빠한테 또 맞을까 봐..."

넉 달 전 집을 나가 종적을 감췄던 아버지는 이달 초 충남의 한 농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수사 결과 성인이 됐을 무렵 딸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딸은 심지어 올 초엔 다른 사람들과의 성관계도 강요받았고, 당시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아갔던 친척도 남매의 아버지로부터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화INT▶친척
"00이가 먼저 전화가 와서 '무서워 빨리 와.' 해서 갔는데, 애가 막 불안해서 벌벌 떨고 있는 거예요. 네 자식한테도 어떻게 이런 짓을 하냐고 그랬더니 나보고 이거 누구한테 폭로하거나 어느 누구한테 얘기하면..."

검거 뒤 곧바로 구속된 아버지는 장애를 앓는 딸을 강간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남매에게 폭행과 협박을 가했다는 의혹과, 장애아동 수당을 비롯해 수년간 남매의 월급을 가로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남매는 아버지와 떨어져 임시 거처에 머물며 일하고 있지만, 경제적 형편이 넉넉지 않아 앞으로의 자립도 걱정입니다.

또 영원히 지울 수 없는 멍에 속에서 아버지가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INT▶피의자 아들
"저는 그냥 누나랑 (둘이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이제 (감옥에서)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양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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