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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보 공사 현장에서 아찔한 낚시

김대웅 | 2019.08.20 | 좋아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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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공사가 중단된 단양 수중보 현장에
낚시 동호인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쏘가리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출입구를 막아둬도 뚫고 들어가는데,
자치단체와 수자원공사가 갈등 중이어서
안전이 걱정입니다.

김대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ND▶

◀VCR▶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328m 높이 25m의 수중보 건설 현장.

지난해 1월부터
1년 반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단양군이 '국가 하천'이라며
애초 약속한 공사비와 운영비를 못 내겠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공사가 중단됐고 시공사도 철수했습니다.

안전시설이라고는
굳게 닫힌 출입문과 철조망,
낚시를 금지하는 현수막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차량이 속속 들어와 길가에 차를 대고, 낚시꾼들이 공사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SYN▶낚시꾼
"여기도 길이 있어요. 여기서 여기로 올라오면 되는 거고. 이렇게 펜스를 쳐놓긴 쳐놨는데 낚시꾼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죠."

낚시꾼들을 따라 철조망을 넘어가 봤습니다.

수 백m 길이 구조물 곳곳에서
낚시가 한창입니다.

고무보트를 타고
진입 금지를 알리는 부표를 건너,
아슬아슬하게 절벽에서 낚시하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SYN▶낚시꾼
"저기는 물이 막 돈단 말이에요. 보트 타고 절벽에 붙어서 하는데 저런 데가 진짜 위험하죠. 욕심에 한 마리라도 더 잡아볼까 하고"

막아둔 공사 현장에
어떻게 사람들이 몰려드는 걸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쏘가리가 많이 잡히는
이른바 '포인트'로 소개돼 있고,
관련 낚시 영상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SYN▶
낚시꾼
"네이버나 유튜브나 치면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고. 수중보라고 많이 알려져 있죠."

이곳의 수심 20m가 넘는 데다
지난 2015년 낚시꾼이 발을 헛디뎌
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속 권한을 가진 자치단체는
관리 감독을 포기했습니다.

(S/U) 단양군은 지난해 돌연
이곳을 낚시 금지구역에서 해제했습니다.
국가 댐 지역이어서 단양군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공사 발주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못들어가게 막아둬도
금세 뚫고 들어가고,
무엇보다 단속 권한이 없습니다.

◀INT▶
염재근/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사업단
"단속 권한은 단양군 지자체에 있거든요. 저희는 지정 권한만 있지 단속 권한은 없기 때문에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612억의 공사비 가운데
대부분 국비로 충당하고
단양군이 내기로 약속했던 비용은 67억 원.

1심에서 정부가 승소했지만,
단양군이 항소하며 대법원 판결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 남은 상황.

안전을 위협하는 아찔한 취미 생활은
말리는 사람도 손 쓸 사람도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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