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이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휴일 저녁, 파출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생수 보급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청주 오송 2산업단지 주변 아파트 단지와 빌라촌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섞여 나온 겁니다.

생수 보급은 흙탕물이 나온 지 이틀이 되어서야 이뤄졌는데, 이마저도 안내받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 SYNC ▶ 피해 주민

"단수 혹은 물 지급 관련 문자로 뭔가를 받은 게 아직도 한 번도 없어요. (사고가) 날 수도 있고 개선하면 되는데 왜 행정부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냐고요."

이런 줄도 모르고, 임산부는 이 물에 밥까지 지어 먹었고, 

수돗물에 몸을 씻은 아이는 밤새 가려움증에 시달렸습니다.

◀ SYNC ▶ 김소율/청주시 오송읍

"계속 뒤척거리면서 목을 계속 긁더라고요. 되게 빨개지고 간지럽다고 얘기도 많이 하고요."

평일 아침까지 이어진 흙탕물 수돗물에 한 국밥집은 아예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 SYNC ▶

"지금 상수도 문제 있어서 그래서 문 좀 닫았어요. 죄송해요, 들어가세요."

장사를 망쳤지만, 어디다 호소해야 할 지 분통만 터집니다.

◀ SYNC ▶ 피해 자영업자

"식당 하는 입장에서 자영업자들은 물이 가장 중요한데 딱히 뭐 어떻다는 답변이 안 오고 있어서 너무 답답하고..."

주말 휴일 내내 흙탕물로 피해를 입은 곳만 무려 5천여 세대, 

불과 넉 달 전에도 같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청주시는 이렇게 상수도관과 연결된 소화전으로 계속 물을 내보내면서 탁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밤새 탁수를 배출한 만큼 지금은 먹는 물 수준까지 떨어져 괜찮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깨끗하게 관리되어야 할 상수도관 바닥에 여전히 적지 않은 흙더미가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더워지고 물 사용량이 늘면 바닥에 쌓여 있던 미세한 흙이 또다시 일어나 수돗물이 흙탕물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 SYNC ▶ 최재혁/청주시 누수관리팀장

"공사 시공 당시에 토사가 유입되거나 공사 중에 부착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빨리 저희가 (상수관로) 세척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수돗물 요금 감면과 함께 사고 조치가 마무리되는 대로 손해 보상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지만, 넉 달 전 피해 보상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김현준)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