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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농촌 소각.."야간에도 몰래 태운다"

김은초 | 2023.03.23

최근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부분 쓰레기나 논밭을 태우다 불길이 번진 실화라는 내용 전해드렸었죠.

강력히 처벌한다는 산림 당국의 경고도 정작 농촌에서는 소용이 없는데요.

왜 그런 건지, 김은초 기자가 산불을 냈던 농민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가 산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청주시 낭성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1헥타르가 재로 변했습니다.

70대 농민이 밭에 놓은 불이 산불로 이어진 겁니다.

"밭에서 난 불이 바로 옆 울타리 그물을 따라 번지기 시작했고요. 강한 바람을 타고 길 너머 임야로 옮겨붙었습니다."

산림 당국의 반복된 읍소와 엄포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산불을 낸 농민을 찾아가 봤습니다.

당시 농민이 태운 건 지난가을 캐고 남은 고구마 줄기 등 농업 부산물.

소각 말고는 달리 처리할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INT▶ 소각 농민
"이걸 안 태우면 빨리 안 썩더라고. 밭을 갈려면 어떡해. 없앨 방법이 없잖아. 그래서 태우는 거야."

해마다 반복했던 일상이라, 산불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설령 불이 커져도 금방 끌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INT▶ 소각 농민
"(안 되는 걸) 알고 있는데, 이걸 태워야 해. 어쩔 수 없이 태운 건데. 그전에는 태우고 그래도 괜찮았거든요. 그런데 그날 바람이 불어서..."

이렇다 보니 농촌 지역에 소각은 일상입니다.

적발되지 않기 위해 야간에 몰래 소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INT▶ 농민
"쌓아놓으면 썩는다고. 그런데 대개 말려서 처리를 하려고 그러니까 밤에 태우고. 벌금 물으니까."

농업 부산물뿐만 아니라 생활 쓰레기에도 불을 놓습니다.

익숙한 관습인 데다, 도시처럼 자주 수거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소각을 금지하는 산림 당국의 문자메시지는 큰 소용이 없습니다.

◀INT▶ 농민
"나 같은 경우는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도 않지만 불을 놓을 때는 물을 (주변에) 충분히 뿌린 다음에 놓지."

산불 예방 등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농업 폐기물을 태우지 않고 파쇄하도록 장비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자발적 참여에만 맡기고 있어 당장 크게 달라진 건 없어 보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충북에서 발생한 산불 106건 모두 인근 쓰레기 소각을 비롯한 인위적인 불이 원인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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