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정재영 | 2024.12.20

◀ 앵 커 ▶
김영환 충북지사가
도민에게 돌려주겠다며 만든 도청 쌈지광장이 뒤늦게 뜻밖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수목 훼손 논란에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쏟아졌던 그 사업인데요.

그런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촛불 집회 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
◀ 앵 커 ▶

◀ SYNC ▶\"윤석열은 퇴진하라!\"

한밤중 난데없는 비상계엄 사태가
불러온 집회.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한 대통령과
1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규탄하는 외침이었습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전까지
2주 내내 이어졌고 한꺼번에 6백 명 이상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 SYNC ▶\"탄핵해! 탄핵해!\"

이들이 모인 장소는 충북도청 서문 일대.

김영환 충북지사가
도청을 도심 속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조성한 '쌈지광장'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CG)
80m 길이의 도청 서쪽 주차장이
보행로로 바뀌었고,

(CG)
주차장과 청사 밖 인도를 구분했던
1m 높이의 옹벽과 나무 울타리도 제거됐습니다.

(S/U)경계가 사라지면서
제가 서있는 곳까지였던 인도는
주차장 일부 면적까지 확대돼
최대 폭이 2배인 7미터로 넓어졌습니다.

인도와 맞닿은 서문 기둥 쪽 통행로 역시
폭이 1.5m 늘어났습니다.

◀ SYNC ▶김영환/충북지사(지난 8월 개방식)
\"공원이 되어가고 있다. 정원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도청 건물과 정원을 도민들께 돌려드리는..\"

하지만 원도심이 활성화될 거란 기대와 달리
광장은 가끔 일회성 행사나 주 1회
농산물 장터 정도로만 쓰였습니다.

환영은커녕
멀쩡한 나무를 뽑았다는 논란에
예산 8천만 원을 낭비했다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이곳을 활용한 집회가 점점 늘더니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반전이
시작됐습니다.

소음 피해 걱정 없이
다수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졌고, 쌈지광장이 제격이었던 겁니다.

(투명Cg)광장 조성 이후
도청 서문에서만 지난해의 2배 가까운
92번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고,
이달엔 하루 1번 꼴인 19번이 집중됐습니다.

◀ INT ▶이선영/충북시국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예산 낭비 측면이나 환경 훼손 측면에서 문제 지적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적 측면에서 본다면 시민들과 시민을 연결하는 그런 공간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에 저는 김영환 지사 들어서 제일 잘한 사업 중에 하나가 아닌가..\"


어쩌다 도민에게
잘 돌려준 사례가 된 쌈지광장.

수억 원을 들여
김장 행사나 군고구마 맛집 등으로 쓰는
당산벙커와, 도청 본관에 짓는
150억 원짜리 그림책 도서관 등도
뜻밖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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