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이초원 | 2024.09.06

◀ 앵 커 ▶
충북을 대표하는 시민단체 중 한 곳인
청주경실련이 재창립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성희롱 사건으로 문을 닫은 지
4년 만에 재창립을 추진하자
여성 단체와 다른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이번엔 전직 임원들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면서,
재창립을 준비하던 대표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이초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94년에 설립해
충북 대표 시민단체로 자리매김했던
충북·청주 경실련.

성희롱 사건으로 문을 닫은 지
4년 만에 재창립을 준비하자
여성단체와 다른 시민단체가 반대했습니다.

사건 당시 임원들이 주축이 됐다는
이유입니다.

◀ SYNC ▶
선지현/경실련성희롱사건지지모임 (지난 7월)
\"성 평등의 가치를 무참히 짓밟고 다시 재건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을 아주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청주경실련 전 임원 가운데 9명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 CG ]
사건 당시 임원들이 주축으로 남아있는 점과
발기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점,
권력에 자유로워야 하는 시민단체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참여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

◀ INT ▶ 이두영/충북청주경실련 전 사무처장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조차도 사실은 공감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이런 창립을 한다라고 하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그러자 재창립을 준비하던 발기인들은
당시 해결 과정을 방관한 전직 사무처장이
다른 임원들을 앞세워 하는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재창립을 준비하던
발기인 대표가 결국 사의를 밝혔습니다.

\"계속 직책을 맡으면 어느 한 편을
드는 것으로 비칠 것 같다\"면서
재창립에서 손을 뗀 겁니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도 거절했습니다.

◀ SYNC ▶
신철영/청주경실련 재창립 발기인 대표
\"얘기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 기사 났으면 다 나왔을 거 아니에요.\"

재창립을 주도하고 있는
다른 비상대책위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 SYNC ▶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중앙 경실련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상임집행위원회에서
청주경실련 재창립준비위원회 승인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 CG ]
경실련 관계자는 \"성희롱 사건 가해자들은
발기인에 포함되지 않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지역 사회에서 제기하는
지적에 대해서 충분히 소통하고 노력하며
재창립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
(영상취재 김현준, CG 변경미)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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