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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의사 갈등에 피해는 환자들의 몫입니다. 

응급실 의사가 없어 환자 이송을 거부한 사례가 또 나왔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외래 환자들로 북적이던 진료 대기실이 텅 비었습니다.

접수·수납 창구에는 환자도, 직원도 한두 명뿐입니다.

오랜만에 진료를 받으러 왔더니 담당 교수가 병원을 그만둬 주치의가 바뀐 환자도 있었습니다.

◀ INT ▶ 환자

"담당 교수님이 그 옆에 있는 교수님으로 바뀌시더라고요." (아 바뀌었어요 교수님이?) "네, 교수님이 이제 없으니까..."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오늘부터 일주일 집단 휴진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무기한 휴진을 결정했는데, 기간을 일주일로 축소한 겁니다.

첫날인 오늘 외래 휴진율은 40%.

교수 비대위는 응급이나 중증 환자를 제외한 수술과 진료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환자 가족들은 집단 휴진이 이어진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섭니다.

◀ INT ▶ 환자 보호자

"만약에 급할 때 (의사가) 없으면 어딜 가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 상황이 여기뿐만이 아니잖아요, 지금. 당연히 불안하죠."

병원을 비운 교수들은 보건복지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에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했습니다.

◀ INT ▶ 채희복 / 충북대 의대·병원 교수회 비대위원장

"전공의는 사직하고, 의대생들은 거리로 나갔습니다. 이걸 돌이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입학 정원 증원을 철회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전공의 사직 이후 벌써 5개월째 이어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환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젯밤 청주에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환자가 응급실 이송을 또 거부당했습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충북대병원을 비롯한 2·3차 병원 24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150km 떨어진 경북 안동의 한 종합병원까지 헬기로 이송됐습니다.

뇌출혈과 장기 파열이 우려돼 중증 외상 환자로 간주하고 응급 이송을 요청했지만,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 SYNC ▶ 119 구급대 관계자 (음성변조)

"수용 병원을 선정하는 데서 이제 선정이 안 되니까 계속 타 병원에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거죠."

이에 대해 충북대병원 측은 "의료 인력이 부족해진 뒤로 이전보다 까다로워진 환자 수용 기준에 따라, 중증 환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다음 주까지 자율 휴진을 시행한 뒤 이후에도 휴진을 이어갈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 / CG: 변경미 / 화면제공: 송영훈(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