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이지현 | 2024.12.25

오송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반이 다 됐지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피해자 지원과 추모 사업 역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야당이 약속한 국정조사마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오송 참사 유족, 생존자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해 7월, 첫 만남 이후 503일 만이었습니다.

 

◀ SYNC ▶ 김영환 충북지사(지난 12일) 

"죄송하기 때문에 못 만난 거지 제가 그걸 피하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말씀드리고.." 

 

김 지사 일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공문만 세 차례 요청한 끝에 마주 앉았지만,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소통이 없었던 김 지사가 503일 전처럼 또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하면서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SYNC ▶ 최은경/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그때도 항상 소통의 창구는 열려있다, 언제든지 연락하라 하셨는데 근데 저희가 만나자고 면담 요청을 했을 때는 왜 그거를 수락을 안 하셨을까요?" 

 

결국 충청북도는 취재진을 내보냈고, 

 

◀ SYNC ▶ 충청북도 관계자(음성변조)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나가시라고." 

 

이후 비공개로 35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김 지사는 주로 피해자들의 요청 사항을 들었습니다.

 

◀ SYNC ▶ 이경구/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솔직히 지금 저렇게 말씀하셨지만 또 어떻게 시간을 가져갈지 모르기 때문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송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 반. 추모 사업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기억에서 점점 잊히고 있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줄기차게 요구한 건 최고 책임자 처벌자 진상 규명. 

 

국회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지만, 역시 기약이 없습니다. 

 

지난 1주기를 맞아 우원식 국회의장과 야당은 국정조사를 약속했습니다. 

 

◀ SYNC ▶ 우원식/국회의장(지난 7월) 

"참사의 원인과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그에 따른 응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범야권 6개 정당 의원 188명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연말인 지금까지 진전된 게 없습니다.

 

12.3 내란 사태가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면서, 오송 참사는 이번에도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습니다. 

 

야당 단독으로 힘들게 통과한다 해도, 정부와 여당 협조 없이는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 SYNC ▶ 용혜인/기본소득당 국회의원

"정부가 자료를 다 쥐고 있는 사안들이잖아요. 야당 단독으로 했을 때 이 자료 제출이나 아니면 증인의 출석이나 이런 것들이 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결국 2023년에 이어 2024년도 넘기게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2025년 새해를 넘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CG 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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