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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망각⑤] "기억해주세요" 참사를 기록하다

이지현 | 2024.07.17

◀ 앵 커 ▶
오송 참사 1주기를 맞아 저희가
준비한 기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는 참사가 이대로
잊힐까 두려워하고 있는데,
이들을 목소리를 담아 기록집을 만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희수 활동가를
이지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오송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취재진이 만난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모두 '잊히는 게 공포스럽다'고 했습니다.

한 유족이 가족의 생전 마지막 영상을
공개한 이유도 이대로 잊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 INT ▶
장성수/故 황말례 사위
잊히는 순간, 그때야 이제 진짜 사람이 죽는다고 얘기하잖아요. 조금이라도 사람들한테 기억이 좀 됐으면 하는 마음에...

그 마음을 옆에서 지켜봐 온 활동가 6명이
기록집을 만들었습니다.

1주기를 앞두고 3개월을 애써,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그날을
319쪽에 걸쳐 담아냈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목표 뒤에 가린,
희생자와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 INT ▶
계희수/715오송참사 기록단
너무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한 개인으로서 그 전의 삶은 어땠고 또 그 이후의 삶은 어떤지 그런 아주 사적인 이야기들을 기록을 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그런 구호를 외치는 것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더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집안 사정 탓에 국립대에 들어가고는
\"청주가 좋다\"며 원망 한번 없던 아들.

엄마는 \"돌이켜보니 아들에게 너무 큰 짐을
지게 한 것 같다\"며 울고 맙니다.

지하차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5초에서 10초만 빨리 달렸다면,
물이 차기 전에 지하차도를 통과했을 거\"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습니다.

그랬다면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친한 형을
잃지 않을 수 있었을까,
살아남았지만 사는 게 아닌 날들이
낱낱이 담겼습니다.

◀ SYNC ▶
이지현 기자
흔히 '사상자 30명' 이렇게 묶이잖아요. 그런데 그런 점에서 이 개별 개별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집이 좀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 INT ▶
계희수/715오송참사 기록단
어떤 '사회적 참사 피해자'라고 우리가 뭉뚱그려 이야기하기에는 한 명 한 명의 존함들이 잊히고 흐려지는 게 너무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가슴이 진짜 미어지는 그리고 기가 막힌 사연들이 너무너무 많아요, 사실.

기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 유족은 몇 번이고 인터뷰를
중단해야 할 정도로 괴로워했고,

또 다른 유족은 고인이 살아온 날이
함부로 평가될까 두려워했습니다.

◀ INT ▶
피해자들한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너무 많아요. 혐오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한테 빌미를 주게 될까 봐 많은, 해야 할 이야기들을 숨기고 계셨던 거예요.

그래도 기록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반복되는 참사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 INT ▶ 44:39 / 46:24
참사 이름만 다를 뿐이지 너무나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가 되거든요. 제때 구조가 안 되고, 들어간 신고들이 다 무시가 되고 참사 이후에도 피해자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이런 상황들이 '왜 계속 이어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죠.

운이 좋아 살아남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잊지 않고, 주시하는 일입니다.

◀ INT ▶
이렇게 허무하게 세상을 떠나거나 큰 참사를 겪는 사람들이 없도록 굉장히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를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이 좀 알아주셨으면...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류진수, 김정호
영상편집 김현섭
CG 변경미, 최재훈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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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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