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정재영 | 2025.04.22

지역 민영 방송사인 CJB 청주방송 전 대표가 충청북도 산하기관장 최종 후보가 되면서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사 청문회에 앞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나오면서 사퇴 요구가 일었는데, 당사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CJB 새 대표로는 김영환 지사 정무특보 출신이 취임하면서 적절한지 논란도 있습니다.

정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영환 지사가 이사장인 충북도 산하기관, 충북테크노파크 이사회가 차기 원장으로 낙점한 신규식 후보자.

지난달까지 민영 방송사 CJB의 대표이사를 지낸 전직 기자입니다.

신 후보자가 최종 후보자가 된 날, CJB 새 대표에는 1년 8개월간 김영환 지사 정무특보를 지낸 황현구 전 전무가 내정됐습니다.

특정 언론사 임원들의 잇단 충청북도 행을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 SYNC ▶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마치 자리를 맞바꾸는 듯한 형태로 치러지는 인사여서요. 도민들로 하여금 CJB와 충청도 간의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갖게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논란에도 황 전 특보는 의혹을 부인하며 이달 초 CJB 대표에 취임했고, 신 후보자 역시 5월 취임을 눈앞에 둔 상황.

그런데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신 후보자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신 후보자가 CJB 재임 시절 청주의 한 기업체와 자문계약을 맺고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2019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세금 포함 매달 2백만 원씩 총 1억 3천여만 원을 받은 걸로 추산됩니다.

CJB는 사규로 '영리 또는 비영리사업에 종사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청탁금지법은 '정당한 권원'이 있을 때만 언론인 등에 대한 금품 제공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신 후보자가 오랜 기간 CJB에 알리지 않은 채 직위도 없이 자문료를 받은 만큼 부정 수수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SYNC ▶박진희/충북도의원

"정당한 권원에 의하여 제공되는 금품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겸직과 자문 계약의 정당성, 자문 실적의 명확성과 사례금의 적법성 여부를 후보자가 명확히 입증해야 합니다"

신규식 후보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률 검토도 마쳤다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겸직이 아닌 비정기적인 자문 역할이어서 CJB에 신고하거나 승인받을 필요가 없었고,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 수립과 대언론 전략 등 여러 자문을 해줘 정당하게 받은 대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박진희 의원은 신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후보자는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

한편 내일(23) 신규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예정한 도의회 인사청문 특위는 연기 여부를 고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