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충북

허지희 | 2024.12.02

◀ 앵 커 ▶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눈이 쏟아진 지
며칠이 지났지만,
음성과 진천 등 중부권 지역의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습기를 많이 머금어 무거운 눈인 습설이라
특히 시설하우스에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피해 지역에 전기와 온수가 끊어진 데다
복구할 인력과 장비도 크게 부족한 상태여서,
충청북도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부권 최대 화훼 단지인 음성 삼성 지역.

어른 손가락 두께 한 철빔이 힘없이 꺾여
시설 하우스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비닐 아래엔
공기정화식물 묘목 수천 개가 깔렸습니다.

바로 옆 시설도 마찬가지.

얼마나 많이 쌓였는지 아직도 녹고 있는 눈은
천장에서 비처럼 쏟아집니다.

이 농가는 7개 중 4개 시설이 이렇게 붕괴돼
나흘 동안 발만 동동 구르다,
이제 막 일손이 투입돼
일일이 손으로 화분을 옮기고 있습니다.

◀INT ▶이창현/화훼 농가
\"난방이 안 되기 때문에 다 식물들이 얼어붙기 때문에 빨리 옮겨줘야죠. 다른 데로 난방이 되는 곳으로... 모르겠어요.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 st-up ▶
전기와 온수가 끊어진 시설에선
다시 찾아올 추위를 버틸 수 없어
하루빨리 옮기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인근의 비어 있는 집하장의 온풍기가
작동해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문제는 옮겨야 하는 화분 수십만 개에 달하고,
다른 옮길 시설도 많지 않다는 겁니다.

이 일대 37개 화훼 농가 시설에서
집계된 피해만 8.4ha가 넘습니다.

◀ INT ▶조병옥/음성군수
\"우선은 필요한 난방이라든가 응급조치에 필요한 이런 경비는 저희가 예비비에서 지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10분 거리의 진천군 이월면
블루베리 농장의 비가림 하우스도
모두 주저앉았습니다.

나흘 만에 면사무소 직원 등
40여 명이 투입돼 하우스 비닐 위에 쌓여
얼은 눈을 일일이 손으로 털어내고 있습니다.

13년 된 묘목을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선
어서 빨리 붕괴된 시설을 제거해야 합니다.

◀ INT ▶송명석/블루베리 농가
\"나무가 깔려 있으니까 그것이 지금 바로
걷어주는 거랑 한 달 뒤에 걷어주는 거랑은
천양지차가 차이가 있겠죠.\"

현재까지 음성, 진천의 피해 건수는 705건,
피해면적도 축구장 100개 이상인 73ha가
넘습니다.

특히 음성에서만 무너진 시설하우스가 415동에
달하는 등 피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피해액만 1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한 음성군은 시설 철거에 중장비와
군부대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충청북도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습니다. mbc 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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