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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잇다:동서양의 조화 청주 성공회 성당

조미애 | 2023.02.03

옥과 성당, 이질적인 것 같으면서도 절묘한 조합을 이룬 건축물이 있습니다.

 거의 백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 성공회 성당 얘기입니다.

 <문화, 잇다> 이번 시간에는 동서양의 조합을 간직한 이 한옥성당의 가치를 조명합니다.

 조미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굽이 굽이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한옥성당.

 팔작 지붕을 갖춘 목조 한옥 건물로 첫인상이 정겹습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면 묵직한 나무향이 공간을 감쌉니다.

 밟으면 아늑한 느낌이 드는 목조 마루 바닥, 곳곳에 90년 가까운 세월이 배어있습니다.

 이 성당을 건축된 건 1935년, 기둥이며 서까래 하나도 허투루 쓴 게 없었습니다.

◀SYN▶ 한상윤/청주 성공회 성당 신부 
"(일제강점기인) 그 당시에는 남쪽에서 소나무를 구할 수가 없어서 백두산에서 전나무를 구해서 압록강 그리고 서해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오면서 (이 기둥이 만들어졌습니다.) "

 건축학적으로도 동서양의 조화가 독특합니다.

한옥 전통의 장방형 구조를 갖췄지만 넓은 전면 대신 좁은 면에 출입구를 냈습니다.

한옥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서양의 전통적인 교회당 구조인 바실리카 양식을 결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INT▶ 신안준/충청대학교 건축과 교수
"한옥 구조에서 중앙 부분에 기둥 간격을 넓게 하고 양측의 기둥 간격을 좁게 할 경우에 바실리카식 성당에서 나타났던 신도석과 양측의 측랑 구조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었고요."

 북쪽으로 신이 드나든다는 동양사상에 따라 제단을 북쪽에 두고,

 창문도 우리 전통 창호를 아치 형태로 결합하는 등 동서양의 절묘한 조화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SYN▶ 한상윤/청주 성공회 성당 신부 
"아치형 창호와 네모난 창호로 이렇게 결합된 창호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성당이라고 볼 수 있죠. 우리나라 (한옥)성당의 대부분의 창호들은 격자형 창살을 썼는데 이 성당에서는 '아 (亞)'자형 창살을 썼어요. 십자가를 투영시키는.."

 공식 등록된 문화재지만 지금도 예배당으로 씁니다.

 빨리 낡기 마련인 목조건물이 이렇게 잘 보존된 데는 긴 세월 여러 사람들의 정성이 뒷받침됐습니다.

◀INT▶ 채수만/청주시 사직동
"병충해 같은 거 예방하려고 우리 신도들이 많이 노력을 해요. 풀도 뽑고 모래도 뿌리고, 또 어머님들이 여기 자주 안을 닦아요."

◀INT▶ 이용강/청주 성공회 성당 전도사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CCTV도 관리가 되고 있고, 또 소화기도 잘 비치가 돼서"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서 누구에게나 따뜻한 공간이 되는 것.

 90년 전 이 성당을 지은 선교사들의 소망이었을 겁니다.

◀INT▶ 한상윤/청주 성공회 성당 신부
"종교를 가지고 있든, 종교를 가지지 않았든 이 안에서 가질 수 있는 어떤 경건함, 그런 힘들을 느끼고 체험하고 또 삶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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